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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그날

‘황당하다’ 라는 말과 ‘당황하다’는 말이 무엇이 다른가 잠시 생각을 하여 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전과 온라인에서 찾아봤습니다. 그 내용을 쉽게 아이들에게 설명한 어느 선생님의 이야기가 있어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쉬가 마려워 급해서 큰 트럭 뒤로 가서 몸을 돌리고 고개를 숙여 몰래 소변을 시원하게 보고 있는데, 그 큰 트럭이 갑자기 출발을 하여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상황을 ‘황당한 것’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큰 트럭이 가다가 아직 쉬가 끝도 안 났는데 갑자기 뒤로 후진을 해서 다가오면 그 상황을 ‘당황 스러운 것’이라고 해요.”참으로 공감하게 되는 설명입니다. 한문으로는 ‘당황(唐慌/惶)’, ‘황당(荒唐)’이라고 씁니다.   얼마 전에 저는 컴퓨터 가방을 메고 한 손엔 커피 한 잔, 다른 손엔 전화기를 들고 동네 도서관에 갔었습니다. 내가 즐겨 앉던 자리엔 이미 다른 사람이 앉아 있어서 2층 ‘Quiet Room’으로 향했죠. 유리창으로 된 방문이 열려있는 것으로 알고 그냥 걸어 들어갔습니다. 순간 ‘쾅’ 하는 소리가 났는데 유리창 방문을 머리로 받은 것입니다. 눈에 별이 번쩍 했습니다.   다행히도 넘어지거나 유리창이 깨어지지 않았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이마를 만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래층에서 한 백인 여자가 뛰어 올라와 등을 쓰다듬으며 얼굴과 이마를 보고 ‘괜찮으냐’면서 물 한 병 가져 오겠다면서 반창고도 필요하냐고 물었습니다.   그 ‘Quiet Room’ 안에 있던 15~16명 되는 이삼십 대 청년 중 둘이 제게 뛰어와 “아저씨! 괜찮으세요?” “Are you OK? Can I help you?”하고 물어왔습니다. 둘다 한인들이었습니다. 다른 서너 명의 청년들도 다가와 걱정해주었는데 역시 한인 청년들이었습니다.     그 ‘Quiet Room’안에 한인이 저를 포함해 7~8명이 있었던 셈입니다.   이 넓은 미국 땅에서 한 도시의 작은 동네 도서관에서 벌어진 작은 해프닝에 한국어가 오고 갔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고마웠습니다. 또 반갑고, 자랑스럽기도 했죠. 그 청년들을 보며, 우리 한인은 미래가 밝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보았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라는 브랜드는 일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술, 좋은 옷, 좋은 화장품, 잘 생긴 남녀 연예인, 좋은 차, 흥미진진한 한국 드라마, 노래, 아이돌 그룹 등등…. 길 가다 우연히 만난 타인종들도 우리말 한 두 마디쯤은 쉽게 합니다.   나아가 한국 음식까지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섬기는 교도소사역 26년의 경험중에, 요사이 제소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들만 봐도 한식의 인기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먹고 싶어하는 표정과 몸짓으로 ‘불고기’, ‘김치’, ‘소주’, ‘막걸리’ 심지어 ‘식혜’ ‘보쌈’ ‘순대’ 등 우리말로 음식 이름을 말합니다.   그런데, 조국의 근황은 정말 ‘황당’하고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지난 3일 대통령의 계엄령의 발표 후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밤잠을 설칠 만한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마무리가 어떻게 나든지 한국이 제 4의 도약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한 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새삼 깨닫습니다. 황당하고 당황할 때 정신 제대로 차려 일어설 때는 서고 갈 때는 가야 넘어지지 않고 살 것 같습니다. 변성수 / 교도소 사역 목사열린 광장 황당 당황 quiet room 유리창 방문 한국 음식

2024-12-11

[아메리카 편지] 유니크한 문화유산 한국의 음식문화

두 살 된 딸을 목말 태우고 식구들 보러 한국에 온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부모님과 다양한 식사 일정을 함께하면서, 우리나라의 식생활 문화가 얼마나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느꼈다.   한국인들은 음식을 정말 사랑한다. “밥 먹었니” “밥 한번 먹자” 등의 인사말부터 ‘먹방’의 개념이 탄생하기까지, 식생활 중심의 문화가 이만큼 발달한 나라도 찾기 힘들다. 우리 조상들이 제천행사 때 전국에서 모여 연일 먹고 마시고 노래하며 춤을 추었다는 『삼국지』 위지동이전의 기록을 보아도 알 수 있듯, 농경사회의 대가족 사회 구조는 식생활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고조선 커뮤니티의 핵은 음식이었다. 음식이 인간관계를 엮어주는 접착제 역할을 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한국계 미국 작가 미셸 자우너의 『H마트에서 울다』가 우리 마음에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바로 음식이란 매개체로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서양의 음식문화는 식탐을 칠죄 중의 하나로 꼽는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두었다. 물론 그 사상적인 토대는 고대 그리스 철학이다. 헬레니즘 시대의 스토아학파가 대표적이다. 고기는 신들에게 제물로 바칠 때만 먹었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식생활은 음식보다는 음주의 문화로 볼 수 있다. 그 유명한 심포지온은 저녁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밤새 행하는 술 파티일 뿐이다. 스토아학파의 금욕주의 사상에 근본적인 토대를 제공한 플라톤은 대화편 ‘향연’에서 심포지온을 미와 에로스의 개념을 논하는 지적인 활동으로 승화시킨다. 헬레니즘 시대에 접어들어 교역이 활발해지고 부유한 왕실 문화가 발달하면서 스파르타식 도덕이 전반적으로 퇴보했고, 로마제국의 음식문화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음식문화는 여타 문명과 비교가 되지 않는 유니크한 문화유산이다. 한국 음식의 핵인 된장·고추장·간장 등 장이 특히 그렇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문화유산 음식문화 문화유산 한국 한국 음식 한국계 작가

2024-08-25

한국 외식기업 진출 선호도 미국 1위

지난해 한국 외식 기업들의 해외 진출 선호도 1위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3 외식 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미국으로 기업 수는 총 41개였다. 2022년 46개보다 감소했지만, 베트남과 함께 전년도에 이어 해외진출 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국가로 조사됐다.     이어 베트남(29개), 중국(27개), 필리핀(20개), 일본·인도네시아(19개), 대만·말레이시아(18개) 순으로 많았다.     매장 수 기준으로 1위도 미국(778개)이 차지했다. 2021년 600개와 비교하면 2년 사이 178개(30%)가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경제가 호황을 맞으면서 한국 외식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바람도 거세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중국(767개), 베트남(362개), 태국(285개), 필리핀(239개), 대만(172개), 캐나다(142개), 일본(133개), 말레이시아(130개), 인도네시아(118개) 등이 뒤를 이었다.     매장을 업종별로 분석해 보면 치킨 매장이 440개로 전체(778개)에서 56.5%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아 미주 진출 외식업계에서 치킨 업계가 가장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제과점(147개), 커피전문점(106개), 김밥(38개), 한식(28개) 순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 김민호 지사장은 “한국 드라마, 영화가 넷플릭스 등 세계적인 플랫폼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드라마 등에서 묘사되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계속 상승 중”이라며 “특히 작년 미국시장에서의 냉동 김밥 인기로 기존 한식, 치킨뿐만 아니라 분식, 길거리 음식까지 관심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등록 등 지속해서 지원해 더 다양한 한국 외식기업이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외식 기업 중 가장 치열한 업계는 K치킨이다. 2023년 최다 매장 수를 기록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영토 확장은 올해 더욱 치열해졌다.     한국 베이커리 양대 산맥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미주지역에서 2030년까지 가맹점 1000호점 오픈을 내세우며 프랜차이즈를 통한 매장 수 확장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2023 외식 기업 해외 진출 실태 조사’는 지난해 8~11월 기준 한국 외식 기업 2965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외식 기업 중 해외에 진출한 곳은 125개, 브랜드 수는 133개, 매장 수는 3685개로 나타났다. 이은영 기자미국 외식기업 한국 외식기업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

2024-03-27

[삶의 뜨락에서] 한국인의 DNA

한류가 뜨고 있다. 처음에 K Pop, K Drama, K Food, K Beauty, 한글, 한국문학, 이제 냉동 김밥, 냉동 잡채, 냉동 떡볶이, 그다음은?     무척 궁금해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기분은 좋다. 우리 같이 1970년대에 이민 온 일 세대는 각자 분야에서 많은 고생과 설움을 참아낸 결과 오늘을 맞게 되었다. 그동안 미국 사회에 적응하고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앞만 보고 질주했던 우리 2세 3세들이 우리 조국을 더 자랑스럽게 생각해서 놀랐다. 그동안 그들이 표현은 못 했지만, 그들 또한 자라면서 그들의 정체성 확립에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들이 잘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우리 일세들의 어깨가 우쭐한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 2세 3세들이 그들 정체성의 뿌리인 모국에 그토록 관심을 기울인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     아주 오래전 일이다. 아이들이 7살, 9살쯤 되었을까. 동계올림픽 경기를 함께 보고 있었다. 아이스 스케이팅 종목에서 미국과 한국이 최종결승전을 겨루게 되었다. 한창 경기가 무르익어 가던 중에 환호성의 타이밍이 다르다는 것을 감지한 내가 “얘들아, 너희는 누구를 응원하니?” 하고 물으니 어리둥절해 하던 표정을 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은 당연히 미국이지 무슨 그런 질문을 하냐는 표정이었다. 이제는 오히려 딸아이한테 한국에 대해 배우는 중이다. 딸아이는 인권변호사이다. 2019년에 출판된 ‘H 마트에서 울다’를 딸아이가 먼저 읽고 나는 2023년도에 읽었다.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물으니 ‘깊이가 없다’였다. 어쩜 나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그 ‘깊이’란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한국인의 DNA를 찾던 중에 김주혜 작가의 ‘Beasts of Little Land’ 작은 땅의 야수들로 번역된 책을 읽었다. 이 책 내용은 한국이라는 작은 땅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써 내려 간 장편의 역사 대하소설이다.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에게서 듣고 자라면서 한국의 역사를 배웠고 역사 속의 전쟁, 기아, 자연 파괴를 겪은 야수들이 어떻게 그 거친 삶을 견뎌왔는가, 책 제목에 걸맞게 작은 땅의 야수들인 우리 선조들은 그 힘든 시대(1917~1964)를 우정, 사랑, 정의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고전분투하며 독립 국가로서 주권을 찾았다. 나는 우리 선조들을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고 부르는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만이 가진 특징, 왜 한국이 이렇게 우수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해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H 마트에서 울다’에서는 한국 음식의 마력을, ‘파친고’에서는 4대에 걸친 한 가족사의 거친 삶과 여정을 그리고 ‘작은 땅의 야수들’에서는 한민족의 역사 중 가장 격동의 시기였던 1917에서 1964년까지를 얼마나 힘들게 헤쳐나갔는지에 대한 역사 소설이다.     지구본에서 보는 한국은 너무나도 작은 나라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우수성은 지금 한 겹씩 서서히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난 앞으로 우리 2세 3세 중에 오늘날 한국을 빛내는 이들의 DNA를 분석하여 왜 한국이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지를 해명하는 책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우선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인의 장점은 높은 IQ, 근면, 성실, 섬세함과 우아함, 은근과 끈기, 인내심과 인정이 많고 손재주가 뛰어나다. IMF 이후 최 단시간에 최대의 경제부국을 이룬 국가, IT 최강대국을 이룬 무제한 두뇌 자원이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얼마 전 UAE에서 사르자 국제 도서전이 열렸다. 여기 참가한 한국관의 주제는 ‘Unlimited imagination’ ‘Impossible is possible’이었다. 인간의 상상력은 우리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변화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한국의 국위 선양은 모든 한국인에 달려있다. 조국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해준 만큼 우리 또한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 함께 고민해 보자.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화학반응 관계 우리 한국인 오늘날 한국 한국 음식

2024-03-08

[삶의 뜨락에서] ‘H 마트에서 울다’를 읽고

‘H 마트에서 울다’를 읽었다. 뉴욕타임스에서 60주 이상 인기 자리를 지켰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천했고 아마존 2021년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가 미셸 자우너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녀가 9개월 되었을 때 미 북서부 오리건주에 있는 유진이라는 소도시로 이사를 왔다. 그녀의 어머니는 전업주부였고 아버지는 차 판매원으로 경제적으로는 큰 어려움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녀는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고 어머니와 함께 한 해 걸러 한국을 방문하면서 친척과 잦은 교류로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미셸은 학교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으며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 그녀는 격랑의 사춘기를 겪으면서 그들의 모녀 관계는 점점 더 얽혀간다. 대학은 가능한 부모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Bryn Mawr, Pennsylvania를 택했다. 전공은 문예창작과 영화였지만 전공을 살린 직장을 얻지 못했다. 대신 조그만 밴드를 결성해 크게 성공할 날만을 기다리면서 여러 가지 파트타임 직장을 뛰던 중 어머니의 췌장암 4기라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녀 나이 25, 어머니는 56세였다.     미셸은 모든 일을 제쳐 놓고 유진에 계신 엄마한테 달려간다. 그로부터 6개월 동안 그녀는 엄마 곁에서 극진하게 간호한다. 엄마는 첫 항암 치료를 받고 심신의 고통과 쇠약을 경험한다. 미셸은 어린 시절 엄마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음식을 기억해 내어 한국 식품점에서 재료를 구해 유튜브를 보며 맛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엄마는 구토와 구강 점막의 궤양으로 입맛이 없을뿐더러 먹은 음식까지 다 토한다. 그래도 미셸은 엄마와의 관계를 이어준 연결고리가 한국 음식이었음을 깨닫고 엄마와 어렸을 적에 함께 즐겨 먹었던 음식을 기억하려고 애쓴다. 음식은 엄마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음식은 인간에게 원초적인 기쁨을 주는 원천이자 한 민족을 하나로 엮어주는 응집력이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주변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정체성을 확인한다.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정을 나눈다. 음식을 통해 향수를 달래고 우애를 다진다.     결국 엄마는 2차 항암 치료까지 시도해 보았으나 실패하고 만다. 미셸은 절망의 심연에서 허우적댄다. 엄마의 병마는 아주 이미 그녀를 거의 다 삼킨 상태여서 음식 섭취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미셸은 엄마에게 반짝이는 생의 환희를 선물하기 위해 서둘러 결혼식을 치른다. 그 덕택에 엄마는 그녀의 외동딸인 미셸을 위해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한 줌의 에너지까지 아껴 쓰며 조촐하지만, 성대한 결혼식에 참견하게 된다.     2주 후에 엄마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책을 덮고 상념에 젖는다. 미셸이 겪은 상실은 아주 최악은 아니다. 나는 중환자실에서 그보다 더 불행한 상황을 많이 보아왔다. 더 젊은 나이에 더 어린아이들을 두고 갑자기 떠난 경우도 많이 있었다. 나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래 머문 이유를 생각해 본다. 엄마가 병마와 싸워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계속 지켜보면서 자신의 무력감과 상실감을 한국 음식을 통해 위로하고 구제하려는 절절한 노력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엄마는 한식을 통해 그녀에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미셸은 그녀가 받은 사랑을 하나하나 실험해 보이면서 끝까지 엄마의 임종을 지켰다. 한국 음식의 종류나 조리법도 제법 구체적이어서 독자가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상했다. 비한국인이라면 그 과정에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할 만하다.     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졌음에도 아버지와 관계 회복, 남편 그리고 시집 식구들과의 관계 또한 건강하게 이끌어가는 성숙함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요즘에는 여러 방면에서 한류가 트랜드다. K pop, K drama, K beauty, 한식 등 우리 한국인의 자질이 자랑스럽다. 아쉬운 점은 2세로서 미국 생활에 적응해 나가면서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는 아들, 딸들은 과연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마트 한국인 어머니 한국 음식 시절 엄마

2023-12-15

[사설] ‘김치의 날’ 확산이 갖는 의미

연방하원 의원회관에서 6일 ‘김치 데이’ 행사가 열렸다. 의원과 의회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원래 이날은 11월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하는 하원 결의안 채택이 기대됐었다. 결의안 상정에는 영 김, 미셸 스틸 박, 앤디 김, 매를린 스트릭랜드 등 한인 의원 4인방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 결의안 상정과 표결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치 데이’ 행사는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많은 의원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김치의 맛과 풍미뿐 아니라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     김치는 K푸드의 상징적인 음식이다. 하원에서 ‘김치 데이’ 결의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은 미국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미 주 단위로는 가주를 비롯해 버지니아주, 뉴욕주, 조지아주, 하와이주, 미시간 등 6개 주와 워싱턴DC가 ‘김치의 날’을 제정했다.     음식은 문화다. 이런 의미에서 앞으로 ‘김치의 날’이 단순히 김치를 홍보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의 분위기도 좋다. 음식은 물론 음악,드라마 등 다양한 한국 콘텐트들이 소개되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는 미국인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한인 사회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과제는 이런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와 한인 단체들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기본이다.사설 김치 확산 김치 데이 문화적 의미 한국 음식

2023-12-06

[독자 마당] 삶의 지혜

얼마 전 미국의 한 언론이 ‘한국 사람들은 바쁘게 보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고 보도한 것을 봤다.  하지만 나는 한국 사람들이 늘 바쁘게 생활하는 것이 누구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생활 환경에서 온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한반도는 겨울이 길고 추운 지역이다. 이로 인해 농산물이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짧다. 따라서 가능한 날씨가 따듯할 때 먹을거리를 많이 비축하려면 늘 바쁠 수밖에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채소라고 할 수 있는 배추와 무도 날이 추워지면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배추와 무를  상하지 않게 오래 보관하기 위해 생각해 낸 저장법이 김치다.     음식은 최대한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 한나라나 한 지방의 음식은 그곳에서 자라는 음식 재료를 주로 사용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어느 나라의 음식이 특별히 더 좋고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 음식이 맛있다고 말하고 미국사람들은 미국 음식이 맛있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 특정 음식을 먹게 되면 입맛도 그 음식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테니스를 열심히 하다 보면 테니스를 잘하게 되고, 테니스가 운동 중에서 제일 좋다고 말한다. 골프도 축구도 비슷하다.     바쁘게 움직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바쁜 것이 삶의 패턴이다. 따라서 바쁘지 않을 때는 무언가 이상하고 허전하고 불안하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남의 눈에 들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한 가지 측면만 본 것이다. 한국 사람이 늘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생존 수단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가장 중요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이다. 서효원·LA독자 마당 지혜 한국 음식 음식 재료 생활 환경

2023-11-07

[문화산책] 음식의 힘, 전쟁 같은 맛

그레이스 M. 조의 책 ‘전쟁 같은 맛’을 읽는 내내 가슴이 무겁고 아팠다.     이 책은 저자가 사회학 박사이며 대학교수의 관점에서 자기 어머니의 파란만장한 삶과 영혼을 성실하게 되살려낸 회고록이다. 어머니는 일제강점기, 6·25한국전쟁을 겪으며 기지촌에서 일하다 미국인 남편과 결혼하고, 미국으로 이주해 ‘생존’해낸 인물이다. 말년에는 정신병인 조현병을 앓으며…. 폭력과 트라우마 속에서도 생의 조건과 정신의 고통을 뛰어넘는 존재였다.   저자는 어머니를 괴롭히는 조현병의 발병 원인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매번 혹독한 현실과 역사를 마주한다. 그렇게 마주한, 우리 현대사의 아프고 서러운 상처를 ‘혹독한 솔직함’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피할 수만 있다면 그냥 덮어두고 싶은 생생한 상처들을 꾸밈없는 민낯으로 까발려 드러내는 것이다. 그것도 우리끼리 나누는 은밀한 성찰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 당당하게 말한다.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자칫 감정적 푸념이나 하소연으로 끝나기 쉬운 이런 이야기를 가슴 저미는 설득력으로 승화시키는 힘은 저자의 객관적이고 진지한 학문적 자세와 솔직하고 용기 있는 자기 고백에서 나온다. 저자 그레이스 M. 조는 상선 선원이던 백인 미국인 아버지와 기지촌에서 일하던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냉전 시기 외국인 혐오가 극심했던 워싱턴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이 책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2021년 전미 도서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 ‘타임’지, NPR 2021년 ‘올해의 책’, 2022년 아시아-태평양 미국인 도서상을 수상했다.   나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은 음식의 힘에 대한 진지한 학문적 성찰이었다. “어디서든 음식이란 단순히 먹는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먹는다는 것은 (적어도 인간에게 있어) 결코 단순한 생물학적 과정이 아니다”라는 명제가 기조를 이룬다.   뿌리 깊은 차별과 외로움으로 얼룩진 미국생활을 헤쳐 나가면서 엄마와 딸은 한국음식을 요리하고 같이 먹으면서 정체성을 확인하고 위로받으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 중요한 굽이마다 김치, 생태찌개 같은 한국음식이 등장해 이민 가정의 음식이 연결과 기쁨, 기억과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음식을 중심으로 한 이런 근원적 정서는 미셀 자우너의 ‘H마트에서 울다’ 같은 작품에서도 실감 나게 드러난다.   식구란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이고, 사회에서는 회식을 통해 관계를 만들고 다진다. 교회에서는 예배를 드린 뒤에 함께 밥을 먹는 식사공동체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을 거룩하게 여긴다. 잔치의 중심은 대개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이다. 음식이란 이렇게 사회적 인간관계의 중요한 연결고리다. 치유와 구원이 되기도 한다.   국제결혼으로 미국에서 살던 한국 여성들의 눈물겨운 증언도 음식의 잠재력을 실감 나게 말해준다. “이들은 은신처에서 함께 김치와 미역국을 먹으며 한국 이야기를 나눴다. (…) 맵고 마늘 맛이 강한, 발효된 한국 음식을 마침내 맛보는 경험은 마치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가 처음으로 물 한 모금을 마시는 것과 같았다. 그것은 천천히 다가오던 죽음을 가까스로 피하는 일이었다.”   작가는 말한다. “이 기억의 전면에는 항상 음식이 있었다. 즐거움의 원천으로, 수입의 원천으로, 아니면 좀더 근본적인 생존의 방식으로, 음식을 먹는 장면으로 돌아가서 나는 발견했다. 엄마를 망가뜨린 것뿐만 아니라 엄마를 살아 있게 했던 것을.”   그렇게 그리워하며 숨어서 몰래 먹던 한국 음식이 지금은 K-푸드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자랑스럽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음식 전쟁 한국 음식 한국인 어머니 한국 이야기

2023-10-26

'한국' 가득 찬 코리아-풀 나이트

  '한국의 집'(HOK, 회장 황정주)이 주최한 '2023 코리아-풀 나이트(Korea-ful Night)'가 지난달 30일 발보아 파크 클럽 볼룸에서 성대히 열렸다.     HOK가 연례적으로 열고 있는 '코리아-풀 나이트'는 한국관의 존재와 활동을 널리 홍보하고 운영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창립 초부터 매년 이어져 온 행사다.   올해는 '발보아 파크'에 한국 기념관 형식으로 지어진 '한국의 집'을 건립(2021년) 한 후 두 해를 맞아 그 활동의 폭이 더욱 넓어졌음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Present(현재)'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HOK 황정주 회장, 김건선 이사장 등 재단 관계자들과 김영완 LA 총영사, 한미시니어센터의 한청일 회장, 앤디 박 차기 샌디에이고 한인회장을 비롯한 한인단제 주요 임원과 발보아 파크의 문화파트너십 총괄디렉터인 피터 코미스키, 샌디에이고 시장실의 하비엘 고메즈 등 시정 관계자들, 그리고  커뮤니티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황정주 회장은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 문화를 공유하고, 한국 음식을 나누면서, 한국 문화를 감상하는, 말 그대로 '한국'으로 가득 찬 행사"라면서 "한국을 널리 알리는데 이바지하고 있는 한국관을 순조롭게 유지하고 한국의 집(HOK)이 연중 기획하는 사업과 행사를 후원하고 성원해 주시는 뜻있는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좋은 행사로 보답하겠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김영완 LA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현재가 있어 한미관계에도 새로운 밝은 미래가 엿보인다"며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과 한인 이민사도 120년을 맞아 그 의미가 큰데 한국의 집이 샌디에이고지역에서 한미 문화와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행사의 주제에 따른 주요 연사들도 초청됐는데 쿠바 한인들을 다룬 '헤로니모(Jeronimo)'와 미국 내 정치인으로 도전, 재도전하는 한인 정치인들의 선거 과정을 다룬 '초선(Chosen)'을 감독한 조셉 전 다큐멘터리 감독과 북미 최초로 SDSU 무용학과에 K팝 댄스 이론 수업을 개설한 풀브라이트 학자 오주연 교수가 각각 무대에 섰다.   한국의 집 재단에서는 앞으로 차세대를 위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나아가야 할 바에 대해 깊이 있게 돌아볼 수 있는 행사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다양한 분야의 한인 전문가들과 차세대 리더들의 만남도 정례화시킬 계획이다. 서정원 기자코리아 나이트 한국 문화 한국 기념관 한국 음식

2023-10-03

케이푸드 열풍, M 마트가 이어간다

 M마트가 주관한 케이푸드 체험 및 홍보행사가 지난 3월에 이어 9월 6일 수요일 오후 5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M마트에서 다시 열렸다. 마트 야외에는 방문객들에게 쇼팽백에 한국산 라면과 과자, 바나나우유, 요고베라, 하와이안 펀치, 조미김 등을 담아서 무료로 들고 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애니기프트는 인기 있는 케이팝 CD, 가수 포스터, 사진, 응원봉 등의 다양한 케이팝 소품들을 야외에서 별도로 판매했다. 마트내 정육코너 앞쪽으로는 한국 음식을 시식할 수 있는 시식대를 마련해 떡볶이, 불고기, 만두, 호떡, 잡채, 김밥 등을 푸짐하게 준비했다.  그 옆에는 한국 빵 ‘보름달’을 시식할 수 코너도 준비했다. 이 날 M마트를 찾은 5백여 명의 방문객들은 M마트에서 준비한 푸짐한 한국의 맛에 푹 빠졌다.         러시아 출신의 캐런(41)은 남편,  아들과 함께 한국 음식 무료 시식행사가 있다는 정보를 알고 M마트를 이날 찾았다. 떡볶이 한 접시를 뚝딱 해치운 캐런은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한국의 비빔밥이나 오늘 맛본 떡볶이 떡은 너무너무 매력적인 음식이다”라면서 떡볶이의 적당한 매운 맛에 반했다. 또, 잡채와 만두를 먹고 있는 베트남 출신의 딜런(32)씨는 “나는 한국음식을 너무 사랑해서 집에서도 만들어 먹는다. 불고기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고, 불고기보다 비싸지만 갈비는 판타스틱하다.”면서 “오늘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떡볶이와 잡채, 만두는 너무 맛있어서 두 번째 접시를 비우고 있다. 한국은 음식도 맛있지만, 이러한 음식을 준비한 것을 보면 마음도 넉넉하고 다정한 것 같다. 한국은 모국인 베트남을 제외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여서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 백인부부는 한국음식을 너무나도 사랑한다며 시식 코너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남편 댄 에반스씨는 “한국을 스무번도 넘게 갔다왔다”면서 “한국의 음식은 언제나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오늘 같은 행사는 내가 너무 반갑다. 떡볶이와 잡채, 특히 김밥은 최고”라면서 한동안 음식코너는 떠나지 못하고 음식을 시식했다.         이주봉 사장은 “한국음식을 알리는 행사 규모를 지난번보다 5배정도 늘렸다. 봉투 하나에 먹고 싶은 것들을 담아갈 수 있도록 했고, 한국의 대표 분식인 떡볶이와 만두 호떡, 그리고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불고기와 잡채도 골고루 푸짐하게 준비했다” 면서 “케이푸드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케이푸드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 케이푸드가 많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이러한 홍보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식당 비즈니스와 사람들을 연결해 추천하고 평가하는 원스톱 지역 검색 앱인  Yelp와 오로라 자매도시 한국위원회, LA밴더, 손맛 반찬 등에서 협력했다. 한편, M마트는 지난 1983년 4월 3일 문을 연 이래 외롭고 고된 이민생활 속에 한국음식이 그리웠던 한인들에게 한국의 맛을 지켜주고, 고국의 정서를 느끼게 해준 대표적인 업체이다. 지난 40년동안 새롭고 핫 한 한국산 메뉴들을 잘 선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왔으며, 특히 힘들었던 팬데믹 기간에도 치솟는 배송비와 물가에도 불구하고 착한 가격으로 고객들을 되려 응원하면서 훈훈한 기업 정신을 실천해왔다.   김경진 기자홍보행사 마트 한국 음식 자매도시 한국위원회 한국산 라면

2023-09-12

캐나다에서 한식이 인기라고 하면 그건 국뽕

캐나다의 100대 베스트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사이트에서 올해 100대 식당을 선정했지만, 단 한 곳의 한식당도 들어가지 못했다.   Canada's 100 Best의 2023년도 선정 식당들을 보면, 몬트리올에 위치한 Mon Lapin이 1위를, 이어 2위에는 토론토에 있는 Alo가, 3위에는 밴쿠버 메인스트리트웨 위치한 Published on Main이 차지했다.   이외에 10위 안에 식당들을 보면 Edulis, Restaurant Pearl Morissette, St. Lawrence, Langdon Hall, Beba, AnnaLena, 그리고 중국식인 Kissa Tanto 등이 있다. 이외에 중식당은 25위의 MIMI Chinese, 44위의 Mott 32 등이 있다.   100위권 안에 대부분이 서구식 레스토랑이거나 서구식 고기 구이, 생선 스테이크 등의 식당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일본식이라고 내세운 식당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19위의 Sushi Masaki Saito, 40위의 Shoushin, 52위의 Masayoshi, 71위 Tojo’s, 72위 Bistro Otto, 77위 Lonely Mouth Bar, 81위 Jun I, 82위 Shokunin, 94위의 Okeya Kyujiro 등이 바로 일본식 식당이다.   타이 식당도 눈에 띄는데 15위의 Pichai, 73위의 Maenam 등이다.   이외에 한국 이름이 들어갔지만 전혀 한국적이지 못한 식당들로 98위 Maque로 한국, 일본, 중국 음식에서 영감을 받은 아시안 퓨전 요리다. 또 하나는 99위의 Park로 일본에서 요리를 배운 한국-아르헨티나 주방장 안도니오 박의 일본식 요리로 그냥 일식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표영태 기자캐나다 한식 타이 식당 한국 이름 한국 음식

2023-05-16

굽고 볶고 부치고 "한식 최고"…남가주 리버사이드 한국학교

 남가주 리버사이드 한국학교(교장 한보화)는 20일 리버사이드 침례교회 1층에서 한국 음식.문화 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각 학년별로 한국 음식을 주제로 음식의 종류를 정하고 재료를 준비해 모든 학생들이 함께 한국 음식을 만드는 행사였다.     가정에서 한국음식을 주로 먹는 한인 자녀는 한국 음식이 낯설지 않지만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나는 한인 자녀 또는 타인종들은 한국 음식을 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행사에서 유치반은 떡꼬치에 관해 알아본 뒤에 가래떡과 비엔나 소시지를 대나무에 꿰어서 전기 프라이팬에 굽는 요리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또 1학년 한글기초반은 오래전부터 먼 곳을 떠날 때 쉽고 편리하게 가지고 다니면서 먹던 주먹밥을 다양한 야채와 김 가루 불고기 볶은 김치 등을 넣고 맛을 냈다. 떡볶이를 만든 2학년은 전기 프라이팬에 가래떡과 어묵을 넣고 고추장 양념으로 맛있게 요리한 뒤에 삶은 계란을 곁들여서 시식하였다.     3 4학년은 각각 좋아하는 김밥재료를 직접 가져와서 꼬마김밥을 만들고 선생님이 직접 만든 만두를 시식했다. 헤리티지반은 김치전을 만들었는데 고소한 냄새와 맛이 큰 인기를 얻었다. 학생들은 불앞에서 요리를 하느라 얼굴이 달아오르긴 했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즐겁게 음식을 만들고 맛있게 시식을 하면서 재미있어 했다.   학생들은 만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이웃끼리 음식을 나누는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도 배웠다. 조리 체험을 통해 음식 메뉴를 정하는 데에 함께 의견을 나누며 결정하고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에도 서로 자발적으로 임무를 분배하는 등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학생들이 음식을 만드는 동안 준비 과정 등을 학부모회에서 지원했다.  황인국 기자리버사이드 한국학교 남가주 리버사이드 리버사이드 침례교회 한국 음식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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